“비즈니스 확장 기회 찾자” 상공인들 열기 후끈
▲ 지난 13일에 열린 4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스타트업 피치 경연대회에서 실리콘밸리 샌타클라라 한인상공회의소 방호열 회장이 심사위원과 참가 업체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
▲ 뱅크오브호프는 11일부터 14일까지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미국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뱅크오브호프 제공]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이하 한상대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폐막을 하루 앞둔 13일에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노스홀에서 진행된 기업전시회는 비즈니스 확장 기회를 찾으려는 한인 상공인들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가장 인기를 끈 제품 중 하나인 라면 즉석 조리기 홍보 부스 2곳에는 시식 및 문의가 이어졌다.
주방가전브랜드 하우스쿡의 이상호 부장은 “타제품과 달리 정수기능이 장착된 정수조리기는 전자유도 가열방식인 인덕션 히팅으로 라면부터 우동, 카레, 부대찌개,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빠르고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 미국 지역 판매담당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고 밝혔다.
미주지역 시판에 들어간 더터치온의 이승화 이사는 “한국서 유명한 한강라면을 미국에서 맛볼 수 있도록 전역 무료 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 행사 전시용으로 가져온 견본제품까지 판매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참가한 종근당건강의 건강기능식품 락토핏은 개당 10달러씩 현장 특별 할인 판매를 통해 이틀간 1만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맞춤형 화장품 즉석 제조기 ‘릴리커버 에니마’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제조업체 대성글로벌 임민섭 대리는 “피부진단기로 검사를 한 데이터를 입력하면 40개 성분을 배합해 수분만에 피부 상태에 맞는 최적의 세럼이 생산된다. 한국서는 현대백화점 등에 설치돼 있고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9개 하이테크 관련 중소기업들이 참가한 서울경제진흥원 하이서울기업팀 안세훈 책임은 “서울시가 인증하는 ‘하이 서울’ 브랜드를 취득한 업체들이 참가했다. 올해 첫 참가로 4차 산업 관련 테크 기업들 위주로 구성됐다. 일부 업체들이 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플러턴에 오픈한 성남기업전시관의 크리스 전 관장은 “성남시에서도 코스닥 상장사인 챗GPT AI 고객 상담 서비스 솔루션업체 마음Ai를 비롯해 글로벌 냉동주스 전문기업 제이드, 건강보조식품 전문 다인바이오, 근육관리보존크림 더마핏의 이엑스헬스케어, 이코스 스마트스탬프 업체 12CM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했으며 일부 비즈니스 계약 체결도 성사됐다”고 밝혔다.
대형 부스를 마련한 뷰티 전문 제조유통업체 키스(KISS)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키스 관계자는 “비즈니스 연결은 물론 홍보에 목적을 두고 참가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화제를 모은 스타트업 피치 경연대회에는 320개 업체가 지원한 가운데 심사를 걸쳐 최종 결선에 오른 18개 팀이 8명의 벤처 투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관심을 얻어내기 위해 열띤 프리젠테이션 경쟁을 펼쳤다. 오전 10개 팀이 직접 발표에 나섰으며 오후에는 8개 팀이 한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제네럴파트너의 정지훈 파트너는 “시장 공급 가능성, 문제 해결 능력, 향후 발전성, AI 등 기술전환 트렌드에 매치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한인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K컬처 홍보장의 역할도 했다. 경북관에서 유명 한국 전통 수묵화, 산수화 등을 전시, 소개한 것을 비롯해 수묵화 및 한지, 한복 체험 코너, 전통 음악, 탈춤 공연 등을 마련해 타인종 등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국악컴퍼니 민음의 민요와 전통 음악 공연과 재미 한인 예술가들의 예술 작품, 한미특수교육센터 미술전 수상작 등이 전시됐다.
한상대회 알리기에 뷰티, 피트니스, K팝 분야 한국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나섰다.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업체 올블랑의 여주엽 대표는 “각 인플루언서들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해시태그로 영상·사진을 업로드해 각 기업 홍보에 참여했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등 구독자수를 합하면 70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홍보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미국서 한인들이 이렇게 많이 집결하는 행사가 있다는데 놀랐다. 한인 비즈니스들의 해외진출 기회이자 물꼬를 터주는 행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주 진출 기업의 파이낸스를 지원하고자 참가한 뱅크오브호프 등 한인은행들의 부스에도 한상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오후 7시부터 아레나에서 진행된 WKBC K-뮤직 페스티벌도 타인종 등이 몰리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