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성공사례 벤치마킹위해 각국서 방문… 성남시, 글로벌 4차산업 특별도시로 도약한다

“카네기멜론대, 카이스트, 성균관대, 서강대 등 국내외 명문 대학들이 판교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은 스마트시티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는 등 성남시가 글로벌 4차산업 특별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은 민선 8기 2주년 성과에 대해 7일 이같이 말했다.

성남시가 ‘세계 속 4차산업 특별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4일 신상진 성남시장(왼쪽 8번째)과 성남시 스마트도시 사업 협의회 위원 등 관계자들이 경기 성남시청 로비에서 열린 스마트 도시 인증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성남시 제공

성남시는 올해를 ‘4차산업 특별도시 원년’으로 삼고,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스마트시티, 드론 중심 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신 시장은 “위례지구, 판교테크노밸리, 분당벤처밸리, 야탑밸리, 하이테크밸리로 이어지는 첨단산업 단지들은 성남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귀중한 자산”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4차산업 특별도시, ‘새로운 성남’의 장을 열겠다”고 했다.

◇국내외 명문대, 성남으로 몰려온다

성남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과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 전문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둔 건, 국내외 유명 대학의 교육 및 연구기관 유치를 통한 ‘관·학’(官學) 협력 전문 인재 양성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성남시의 교육·연구기관 유치의 물꼬를 튼 건 카이스트다. 성남시는 지난 2월 카이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분당구 판교동 493번지 시유지에 ‘카이스트 성남 AI 교육연구시설’을 오는 2028년 건립하기로 했다. 4월에는 서강대, 성균관대를 비롯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연구 중심 사립 종합대학교, 카네기멜론대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강대와는 시스템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강대는 오는 9월부터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서강-판교디지털혁신캠퍼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한 성균관대는 시스템반도체, AI 산업의 산 학 연 관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분당구 정자동 킨스타워에 ‘팹리스·AI혁신연구센터’를 열기로 했다.
카네기멜론대는 AI분야 최고 명문학교로 꼽힌다. 키스 웹스터 카네기멜론대 엔터테인먼트 기술 센터(ETC) 대학원 학장은 지난 4월 한국을 찾아, 성남시와 게임, AI, 증강현실(AR) 분야 등 엔터테인먼트 기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성남시 관계자는 “신 시장이 지난 1월 방미 당시 논의했던 판교 ETC캠퍼스 유치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카이스트 AI 연구원, 서강-판교혁신캠퍼스, 성균관대 혁신연구센터 등 최첨단 교육 연구기관들이 성남에 둥지를 틀면서 성남시는 명실상부한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했다.


◇첨단기업들 비즈니스 활동무대 성남시, 4차산업 클러스터 조성


정부는 지난 1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40%가 밀집한 판교에 ‘AI 반도체 R&D 허브’를 조성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했다. 성남시는 이에 발맞춰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와 위례지구 4차산업 클러스터 조성 절차를 밟고 있다.
야탑밸리에는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914억 원을 투입해 시스템반도체 테스트베드센터를 구축한다. 제3 판교에는 반도체 특화 4차 산업기술 연구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1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고, 올해 연구센터와 지원시설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위례지구에는 4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포스코홀딩스’를 기업추천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오는 2029년 첨단 교육 연구시설, 업무시설, 의료시설이 조성되면 위례지구는 성남시 4차산업 클러스터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4차산업 미래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교육부터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성남시 프로그램,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아카데미’는 1~2기 총수료자 55명 중 47명이 취업했다. 올해부터는 교육 인원을 기존 30명에서 100명으로 대폭 늘렸다.
성남시는 2030년 정부의 ‘K-클라우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성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와 맞물려 판교에 전 세계적인 ‘AI 반도체 R&D 허브’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시, “스마트도시 인증 잇따라…경쟁력 제고”


성남시는 ‘글로벌 스마트 시티’로 거듭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도시 인증제는 혁신성, 거버넌스 및 제도적 환경, 서비스 및 기술 측면의 63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국내 스마트도시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영국표준협회에서는 스마트도시 국제인증도 받았다. 지능형 교통체계 고도화, AI기반 CCTV관제, 독거노인 스마트 케어, 인공지능 민원 안내 서비스, 공공와이파이 확대 등이 높이 평가됐다.

지난 6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시에서 열린 ‘성남비즈니스센터’ 개관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성남시가 가장 앞서 나가는 건 드론 배송 분야 사업이다. 지난 2월 국토부의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는 4년 연속 선정된 것으로, 전국 최초라고 성남시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성남시는 오는 11월까지 드론 배송 분야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는 국내 최초로 드론 유료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더 다양한 장소에 배송할 수 있도록, 배송점을 10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스마트시티 구축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왕립위원회(RCU)가 성남시를 방문해,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RCU는 현재 자신들이 추진하는 안전 관광 교통 분야에 대한 드론 플랫폼 구축 사업에 성남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신상진 시장, ‘2024 SCEWC’에서 성남시 사례 발표

 

신 시장은 올해 ‘2024 스페인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 연사로 공식 초청받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시와 피라 바르셀로나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SCEWC는 매년 약 140개국, 700여 도시와 800여 개 기업, 연구센터 등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다. 디지털 변환, 도시 환경, 모빌리티, 정부 및 금융, 공유 도시 등 스마트 인프라 영역의 현재와 미래를 총망라하는 행사로 평가된다. 신 시장은 오는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24 SCEWC’에 공식 연사로 참석해, 성남시 스마트시티 구축 성공 사례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신상진 성남시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성남관 개관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신 시장은 “성남시 스마트시티 추진 사항은 사람을 위한,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세계 많은 국가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성남형 스마트시티 정책들이 주요 해외 도시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신상진 성남시장 인터뷰]

“자매도시, 우호 도시와 내실 있는 협력과 교류 통해 성남시 국제 경쟁력강화에 전력”

“성남시가 4차산업 글로벌 허브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지난 2022년 7월 취임 후, 전 세계 도시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신 시장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한미동맹 70주년 평화음악회 개최 등 문화와 경제교류를 추진했다”며 “특히 풀러턴시에 성남비즈니스센터(K-SBC)를 개관해, 관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비즈니스 상담 등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SBC에는 성남 관내 49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성남시 단독관을 열어 참가한 ‘CES 2024′에 관내 24개 기업이 참가해 1455억 원의 수출 계약고를 올렸다”면서 “특히 15개 기업은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기술경쟁력을 선보여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도 했다.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세계가전전시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다.

성남시는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와도 한국전쟁 기념비 건립 동참 등 자매도시 교류를 강화했다. 지난 6월에는 조지아주의 풀턴카운티와 경제 문화 교육 등의 분야에서 우호 교류 협약도 체결했다.

신 시장은 올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24년 이클레이(ICLEI) 세계총회’에도 참석했다. 이클레이는 전 세계 125개 국가의 2500여 도시 및 지방정부들이 참여하는 지방정부 네트워크다.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협력과 효율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하는 기구다.

신 시장은 “자매도시, 우호 도시와 내실 있는 협력과 교류 사업을 통해 성남시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공식 연사로 초청받은 2024 스페인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에서 성남시 스마트시티 성공 사례 발표를 통해 성남시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